임신은 단지 태아가 자라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성의 몸은 수정 직후부터 호르몬 분비, 대사 변화, 순환계, 신장, 소화기계 등 다양한 기관에서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생리적 변화는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출산과 수유에 대비한 신체 환경을 준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임신 중 모체에서 나타나는 주요 생리 변화와 함께, 변화에 따른 영양 대사의 조절, 체중 증가, 주요 호르몬 작용 등을 과학적으로 정리하여 건강한 임신을 위한 기초 정보를 알아보자.

1. 호르몬의 변화와 역할
임신 중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은 자궁 환경을 조절하고, 태아 발달과 출산 준비를 지원한다.
| 에스트로겐 | 태반 → 황체 | 자궁·태반·유방 발육, 지방 합성 촉진, 칼슘 방출 억제 |
| 프로게스테론 | 태반 → 황체 | 자궁 이완, 유산 방지, 나트륨 배설 증가, 위장 운동 감소 |
| 태반락토젠(hPL) | 태반 | 혈당 증가, 지방 분해 촉진, 모체 지방 이용 증가 |
| 프롤락틴 | 뇌하수체 전엽 | 유즙 생성 촉진, 인슐린 저항성 증가 |
| 옥시토신 | 뇌하수체 후엽 | 자궁 수축, 유즙 분비 촉진 |
| 인슐린 | 췌장 | 초기: 저장 촉진 / 후기: 인슐린 저항성 증가 |
| 알도스테론, 렙틴, 레닌 등 | 부신, 신장 | 체내 수분·나트륨 유지, 갈증 유발 |
이 외에도 성장호르몬, 티록신, 부갑상선호르몬 등도 신진대사, 칼슘 흡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대사 변화와 에너지 요구
임신 중 모체는 에너지와 영양소의 흡수 및 저장, 이용 방식을 조절하며 태아의 성장과 분만, 수유를 위한 준비를 병행한다.
✔ 기초대사율 변화
- 임신 2기부터 기초대사율이 증가하여 산소 소비량, 체온 상승, 에너지 소모 증가
- 결과적으로 피로감, 수면욕 증가가 나타남
✔ 영양소 대사의 변화
| 당질 | 인슐린 민감성 증가, 포도당 저장↑ | 인슐린 저항성 증가, 태아 우선 공급, 모체는 지방 이용 ↑ |
| 단백질 | 합성 증가, 태아·태반에 저장 | 공복 시 분해되어 태아에 공급, 혈중 농도 ↓ |
| 지방 | 중성지방으로 저장 | 지방 분해 → 케톤체 형성, 콜레스테롤 농도 ↑ |

3. 혈액 및 순환계의 변화
임신 중 혈액량이 약 45%까지 증가하며, 이는 태아와 태반에 필요한 산소 및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한 적응 과정이다.
✔ 심박출량과 혈압 변화
- 심박출량은 30~50% 증가
- 말초혈관 저항 감소 → 혈압 일시적 하락 → 태반 혈류량 증가
✔ 혈액 성분의 변화
| 혈장량 | 최대 50% 증가 | 혈액 희석 현상(hemodilution) 발생 |
| 적혈구 | 약 18% 증가 | 상대적으로 낮은 헤모글로빈 농도 |
|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 증가 | 에스트로겐, 태반 호르몬 합성의 전구체로 이용 |
| 비타민/무기질 | 실제량은 유지 또는 증가 | 혈액 희석으로 농도는 낮게 측정 |
임신기 빈혈 진단 기준은 일반 여성보다 낮음
예) 임신 2기 Hb 기준: 10.5g/dL, Hct 기준: 32%
5. 소화기계와 식욕의 변화
- 위장근 이완 → 위장 통과시간 지연 → 영양 흡수 ↑ / 변비 증가
- 입덧, 신맛 선호, 중기에는 단맛 선호, 후기에는 짠맛 선호
- 위식도역류증, 소화불량, 담석 위험 증가
6. 신장 기능의 변화
- 사구체여과율 50~60% 증가
- 영양소 여과량 증가 → 재흡수 한계 초과 시 소변으로 손실
- 포도당, 아미노산, 칼슘, 수용성 비타민 손실 가능성 ↑
7. 체중 증가와 관리
✔ 적정 체중 증가 범위 (임신 전 BMI 기준)
| 저체중 (<18.5) | 12.5~18kg |
| 정상 (18.5~24.9) | 11.5~16kg |
| 과체중 (25~29.9) | 7~11.5kg |
| 비만 (≥30) | 최대 9kg |
| 다태아 임신 | 11~25kg |
✔ 체중 증가 속도 (2~3기 주간 기준)
- 정상체중 여성: 주당 0.35~0.50kg 증가가 적정
- 체중 증가가 너무 적거나 많을 경우 조산, 제왕절개, 태아 발달 이상 등 위험 증가
✔ 체중 증가 구성 요소
| 체액 | 약 62% |
| 지방 | 약 30% |
| 단백질 | 약 8% |

생리적 변화에 따른 맞춤형 영양 전략이 필요하다
임신기는 단지 ‘많이 먹는 시기’가 아니다. 이 시기는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조절되는 모체 생리와 대사 변화의 결정체다. 각 변화는 태아의 생존과 건강한 발달을 보장하고, 출산 및 수유 준비를 위한 기초가 된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영양전략을 세우는 것은 모든 임산부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다.
적절한 에너지 섭취, 체중 관리, 영양소 균형은 태아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까지 좌우한다. 단순한 칼로리 보충이 아닌, 변화하는 생리 구조에 맞춘 영양 계획이 곧 성공적인 출산과 건강한 아이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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