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함께 3대 에너지 영양소로 분류되지만, 그 기능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체조직의 구성부터 호르몬 생성, 면역 유지, 체액 조절, 심지어 혈액의 산-염기 균형 유지까지, 단백질은 생명 유지에 있어 거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물질이다.
그러나 단백질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에너지 공급과 함께 균형 잡힌 필수 아미노산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 글에서는 단백질의 주요 기능과 더불어 질적 평가, 필요량, 섭취 실태, 그리고 결핍·과잉 시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정리해 본다.
1. 단백질의 생리적 기능
1-1. 체조직의 구성과 유지
단백질은 근육, 뼈, 피부, 혈액 등 신체를 이루는 주요 조직의 구성 성분이다.
우리 몸은 항상 일정량의 단백질을 분해하고, 다시 합성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이를 통해 조직의 유지와 회복을 이룬다. 이때 소모된 아미노산은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에너지로 연소되기 때문에 새로운 단백질을 외부에서 계속 공급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 소실과 조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1-2. 효소,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합성
대부분의 효소와 일부 호르몬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소화, 대사, 면역 반응 등 생화학적 반응의 촉매 역할을 하는 효소들은 특정 아미노산 조합으로만 생성될 수 있다. 또한 인슐린, 글루카곤, 성장호르몬 등 주요 호르몬도 단백질 기반이며, 아미노산이 부족하면 호르몬 기능 이상이나 신경계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1-3. 면역 기능 유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항체(면역글로불린)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항체 생성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약화되고, 감염성 질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1-4. 체액 조절 기능
알부민과 같은 혈중 단백질은 삼투압을 조절해 체액의 균형을 유지한다.
만약 단백질 농도가 낮아지면 혈액 내 수분이 조직으로 이동해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 결핍 아동에서 통통한 복부가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1-5. 산·염기 균형 유지
아미노산은 산성과 염기성 작용기를 동시에 가지기 때문에, 체내에서 pH 변화에 대응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혈액이 산성으로 기울면 염기로, 염기성으로 기울면 산으로 작용해 정상적인 혈액 pH(7.35~7.45)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1-6. 에너지 및 포도당 공급
단백질은 1g당 4kcal의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이 부족할 경우, 아미노산이 포도당신생합성(gluconeogenesis) 과정을 통해 뇌와 신경세포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에너지 효율이 낮고, 질소 배설 부담을 높이므로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에너지원보다는 구조적·기능적 역할을 우선으로 한다.

2. 단백질의 질적 평가 방법
2-1. 화학적 평가
- 화학가(Chemical Score): 식품 속 필수 아미노산 함량을 기준 단백질(보통 달걀)과 비교한 수치.
- 아미노산가(Amino Acid Score): FAO/WHO가 제시한 인체 필요량을 기준으로 필수 아미노산 함량을 평가.
이 두 방법은 소화율을 반영하지 않으며, 단백질의 제한 아미노산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2-2. 생물학적 평가
- 단백질 효율 비율(PER): 단백질 섭취량 대비 체중 증가량으로 계산
- 생물가(BV): 체내 흡수된 단백질 중 실제 체단백질로 전환된 비율
- 단백질 실이용률(NPU): 섭취한 단백질 중 실제 보유된 비율로, 생물가에 소화율을 곱하여 산출
이러한 평가는 단백질이 실제로 몸에 얼마나 유용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3. 단백질 섭취 기준과 실태
3-1. 단백질 필요량
성인의 경우 체중 1kg당 0.91g이 권장된다.
이는 소화율과 아미노산 요구량을 반영한 수치이며, 성장기, 임신기, 운동량이 많을수록 더 많은 단백질이 요구된다.
3-2. 질소 평형의 개념
- 양의 질소 평형: 성장기, 회복기, 운동 증가 시
- 음의 질소 평형: 단백질 섭취 부족, 질병, 신장질환 등
- 질소 평형 상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이를 통해 최소 단백질 섭취 기준을 정할 수 있고,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단백질 요구량은 달라질 수 있다.
3-3. 단백질 섭취 실태
우리나라 국민은 대부분 권장량 이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의 경우 평균 섭취량이 기준의 200% 이상을 초과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동물성 단백질 과잉은 지방 섭취 증가, 비만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섭취가 중요하다.

4. 단백질 급원 식품
곡류, 육류, 생선류, 두류, 난류, 유제품 등 다양한 식품이 단백질을 제공한다.
- 곡류: 단백질 함량은 낮지만 섭취량이 많아 주요 공급원이 됨
- 두류(콩 등): 식물성 단백질 중 가장 질이 높고, 기능성 성분도 풍부
- 육류/어패류/난류: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공급원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육류와 콩류의 단백질 섭취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5. 단백질 관련 영양 건강 문제
5-1. 단백질 결핍
- 콰시오커(Kwashiorkor): 부종을 동반하는 단백질 결핍
- 마라스무스(Marasmus): 열량과 단백질 모두 부족한 상태
이러한 증상은 주로 유아기나 어린이에게 발생하며, 성장 저하, 면역력 약화, 만성피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5-2. 단백질 과잉 섭취
단백질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고,
지방 동반 섭취가 많을 경우 비만과 고지혈증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과다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칼슘 배설 증가, 통풍 유발 가능성,
그리고 고온 조리 시 발암물질 생성 가능성까지 우려된다.
5-3. 단백질 알레르기
단백질은 가장 대표적인 식품 알레르기 항원 중 하나다.
우유, 계란, 콩, 생선, 견과류 등에서 발생하며,
두드러기, 복통, 구토, 천식, 쇼크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개인 맞춤형 식단 관리가 필수다.
단백질은 인체에 필수적인 구조적·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영양소로, 결핍과 과잉 모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품의 종류에 따라 단백질의 질과 흡수율이 다르므로, 완전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적절히 조합하는 식단이 이상적이다.
현대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보다 ‘균형’과 ‘질’을 고려한 단백질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체 에너지 필요량: 생존과 건강을 위한 대사 에너지 (0) | 2025.03.26 |
---|---|
에너지 대사의 이해: 우리 몸의 원동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0) | 2025.03.26 |
지질의 소화, 흡수 그리고 체내에서의 역할 (0) | 2025.03.26 |
지방의 구조와 종류 (0) | 2025.03.26 |
단백질의 소화, 흡수, 그리고 체내 대사 과정 (0) | 2025.03.25 |
신체 구성의 핵심,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 (0) | 2025.03.25 |
탄수화물 급원부터 당뇨·대장암까지: 식이섬유와 설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0) | 2025.03.25 |
탄수화물의 소화와 대사과정 완벽 정리 | 에너지 대사부터 혈당조절까지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