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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

에너지 섭취 기준과 균형

by findthings 2025. 3. 27.

우리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량의 에너지를 섭취하고 적절히 소비하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 하지만 에너지는 다른 영양소와 달리 '권장섭취량'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 과잉 섭취 시 체지방으로 저장되어 비만을 유발하고, 이는 각종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족하게 섭취하면 체중 감소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 성장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에너지는 ‘권장섭취량’이 아닌 ‘필요추정량(EER)’을 중심으로 설정되며, 이는 개인의 성별, 나이, 체중, 키, 신체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1. 에너지 섭취기준의 개념

에너지는 다른 영양소처럼 여유분을 고려한 '권장섭취량(RNI)' 개념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에너지는 필요 이상 섭취될 경우 체내에 지방으로 축적되며, 이는 비만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평균필요량(EAR) 대신 에너지 필요추정량(EER)을 기준으로 삼는다.


2. 필요추정량 산출 방법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미국의 리슨(Lison)이 개발한 **‘이중표식수법(Doubly Labeled Water Technique)’**을 활용하여 EER을 산출하고 있다. 이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너지 소모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신뢰도가 매우 높다.

EER 공식 (성인 기준)

  • 남성
    662 - 9.53 × 연령 + PA × [15.91 × 체중(kg) + 539.6 × 키(m)]
  • 여성
    354 - 6.91 × 연령 + PA × [9.36 × 체중(kg) + 726 × 키(m)]

※ PA: 신체 활동 수준 계수 (예: 저활동적 여성 = 1.12, 활동적인 남성 = 1.25)


3. 한국인의 에너지 섭취 실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약 2,063 kcal(2014 기준)**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인구 중

  • 28.7%는 필요추정량의 75% 미만을 섭취
  • 21.7%는 125% 이상을 초과 섭취

즉, 절반 가까운 국민이 에너지 섭취에서 불균형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주요 에너지 급원 식품

순위식품명에너지 기여율
1 백미 26.6%
2 돼지고기 약 7~8%
3 약 6%
4 소주, 라면 약 5~6%

남성은 소주, 라면 비중이 높고, 여성은 찹쌀, 떡 등의 전통식품 비중이 큼.


4. 에너지 균형

1. 양의 에너지 균형 (섭취 > 소비) → 비만

에너지를 과잉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전환되어 축적된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며, 수명을 단축시킨다.

한국인 비만율 (성인 기준)

연도비만율
1998 26.0%
2005 31.3%
2010 30.9%

특히 30대 남성(43.9%), 70세 이상 여성(37.3%)은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계층으로 나타났다.

2. 음의 에너지 균형 (섭취 < 소비) → 저체중

반대로 에너지 섭취가 부족하면 체중이 감소하게 되며, 심하면 면역력 저하, 생식 기능 장애, 성장 지연, 감염 위험 증가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저체중 상태에서 임신 시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고, 식이장애(거식증, 폭식증)와 연결되기도 한다.


에너지는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그 섭취와 소비가 균형을 이루지 않으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 너무 적게 섭취하면 면역력 약화와 성장 지연
  • 너무 많이 섭취하면 체지방 증가와 만성질환

우리 몸의 상태, 활동량, 연령 등을 고려해 개인 맞춤형 에너지 필요량을 계산하고, 식단과 생활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