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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

신체 생존의 필수 요소, 물의 구조와 기능

by findthings 2025. 3. 27.

물은 생명의 본질이자, 인간 생존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단세포 생물부터 복잡한 구조의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은 모두 물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을 단순히 '음료수'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은 산소, 이산화탄소, 전해질, 영양소 등 다양한 물질을 용해하고 운반하며, 체온 조절과 노폐물 배출, 세포 간의 정보 전달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글에서는 물의 체내 분포, 생리학적 기능, 이동 메커니즘, 그리고 물이 부족하거나 과잉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까지 다루어 보며, 왜 물이 '제6의 영양소'로 불리는지를 설명한다.


1. 체내 수분의 분포

우리 몸의 50~70%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비율은 연령, 성별, 체지방률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신생아는 약 75%, 성인 남성은 평균 60%, 성인 여성이나 노인은 평균 50% 정도의 수분을 가진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 비율이 높고 근육량이 적어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다.

신체 각 부위별 수분 함량도 차이를 보인다. 근육은 약 75%가 수분, 지방조직은 약 25%, 혈액은 약 83%, 뼈는 22%, 그리고 치아는 약 2%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다. 신체 수분은 크게 두 가지 공간에 존재하는데, 65%는 세포 내액(세포 안), 35%는 세포 외액(혈장, 림프, 체액 등)의 형태로 존재한다. 물은 이러한 공간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생리 작용을 조절한다.


2. 물의 이동과 삼투 조절

신체 내에서 물의 이동은 주로 삼투압과 전해질 농도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세포막은 반투과성 막으로, 물은 통과할 수 있지만 전해질 같은 큰 분자는 통과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물은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평형을 이루려 한다. 이 현상을 삼투(Osmosis)라고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압력을 삼투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세포 외부에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세포 내의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가 수축하고, 반대로 외부 농도가 낮으면 물이 안으로 들어와 세포가 팽창하게 된다. 이러한 물의 이동은 체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전이며, 전해질 불균형은 탈수나 수분 중독 같은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3. 물의 생리학적 기능

3-1. 화학 반응의 매개체 및 용매

물은 대부분의 생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매개 환경이자 주요 용매이다. 예를 들어,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가수분해 반응은 물이 직접 반응물로 참여하는 과정이다. 또한 수많은 영양소와 노폐물은 수용성으로 존재하며, 이들을 운반하기 위해 물이 필수적이다.

3-2. 체온 조절

물은 비열이 커서 온도의 변화에 둔감하다. 덕분에 신체는 외부 환경 변화에도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물의 증발열이 크기 때문에, 땀을 흘리거나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함으로써 체온 상승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3-3. 윤활 및 충격 흡수

관절 사이의 활액, 눈의 눈물, 위장관의 점액 등은 물을 주요 성분으로 하며, 이들은 각각 윤활제 역할을 한다. 또한 물은 뇌를 감싸는 척수액, 태아를 보호하는 양수의 주요 구성 성분이기도 하여,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인체 조직을 보호한다.

3-4. 운반 기능

혈액 속 대부분은 물이며, 산소, 영양소, 호르몬, 면역세포, 노폐물 등 다양한 물질이 물을 매개로 운반된다. 이처럼 물은 신체 곳곳에 생명 유지에 필요한 성분들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4. 수분의 섭취와 손실

사람은 물을 마시는 음료, 음식에 포함된 수분,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물 등을 통해 수분을 공급받는다. 반면 호흡, 땀, 소변, 대변을 통해 수분을 지속적으로 손실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약 2~2.5L의 물이 손실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수분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5. 수분 결핍과 과잉의 영향

5-1. 수분 결핍 (탈수)

수분이 부족하면 체온 조절, 신진대사, 순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아, 노인, 설사 환자는 탈수에 특히 민감하며, 탈수 초기에는 갈증, 구강 건조, 소변 감소,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2. 수분 과잉 (수분 중독)

반대로 수분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혈중 전해질 농도(특히 나트륨)가 희석되어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두통, 구토, 경련, 심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와 혼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마라톤이나 극한 운동 후 다량의 물을 단시간에 섭취할 경우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물은 단순한 음료 이상의 존재이며, 인체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영양학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과 함께 6대 영양소에 포함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수분은 모든 생리적 반응의 무대이자 조절자이며, 그 균형이 깨지면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물을 단순한 갈증 해소 수단이 아닌, 생리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인식해야 하며, 하루 8잔이라는 권장 기준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나이, 체중, 활동량, 환경 조건에 맞춰 적절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건강 유지의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