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처럼 에너지를 공급하지는 않지만, 인체 내에서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절하고 체내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비타민과 달리 무기질은 단일 원소로 존재하며, 조리나 저장 과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특성을 가진다.
이번 글에서는 무기질 중에서도 특히 세포 대사와 체액 조절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인(Phosphorus)’과 ‘나트륨(Sodium)’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인은 유전 물질과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이며, 나트륨은 삼투압과 혈압 조절에 핵심적인 무기질이다.
1. 인(Phosphorus)
1-1. 체내 분포
인은 체내에서 칼슘 다음으로 많은 무기질이며, 체중의 약 1%를 차지한다. 인체 무기질 전체의 약 25%를 구성하며, 이 중 85%는 칼슘과 결합하여 뼈와 치아를 형성하고, 나머지는 조직세포와 세포막, 체액 내에 존재한다.
1-2. 흡수 및 대사
식품 속 인은 주로 유기 인산염 형태로 존재하며, 소화과정을 거쳐 인산 이온으로 분해된 뒤 소장에서 흡수된다. 인의 흡수율은 평균 50~70% 수준이며, 섭취량이 낮을수록 흡수율은 더 증가한다.
체내 인의 양은 주로 신장을 통해 조절된다. 비타민 D는 인의 흡수를 촉진하며, 부갑상선호르몬(PTH)은 소변을 통한 인의 배설을 증가시킨다.
1-3. 체내 기능
- 유전물질(DNA, RNA)의 구성성분으로 세포 성장에 필수
-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핵심 원소
- 에너지 대사에 사용되는 ATP, NADP의 구성 성분
- 여러 대사 반응에서 조효소 구성 성분으로 작용
1-4. 영양소 섭취 기준 및 실태
출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성인 남녀 (19~64세) | 580 | 700 | 3,500 |
75세 이상 | 580 | 700 | 3,000 |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인의 평균 섭취량은 남성 1,237mg, 여성 942mg으로, 권장섭취량 대비 각각 172%, 134% 수준으로 초과 섭취되고 있다.
1-5. 주요 급원 식품
인의 주요 공급원은 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이며, 곡류와 콩류에도 인이 포함되어 있으나 피틴산 형태로 존재해 흡수율이 낮다.
현미 | 90 | 240 | 우유 | 110 | 135 |
보리 | 90 | 174 | 달걀 | 50 | 84 |
대두 | 20 | 124 | 쇠고기(등심) | 60 | 99 |
치즈(체다) | 100 | 95 | 라면 | 100 | 138 |
1-6. 결핍과 과잉
일반적인 식생활에서는 인 결핍이 드물지만, 장기적인 제산제 복용 시 흡수 방해로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 과잉 섭취 시 고인산혈증이 발생하며, 부갑상선호르몬 분비 증가로 인해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가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2. 나트륨(Sodium)
2-1. 체내 분포
나트륨은 세포 외액에서 가장 중요한 양이온으로, 체중의 약 0.15%를 차지한다. 전체 나트륨의 약 50%는 세포 외액, 40%는 골격과 치아, 나머지는 세포 내액에 존재한다.
2-2. 흡수 및 대사
섭취한 나트륨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며, 신장에서 소변을 통해 배설된다. 체내 나트륨 농도는 부신피질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의 조절을 받는다. 고온 환경이나 과도한 운동 시 땀으로 손실되기도 한다.
2-3. 체내 기능
- 체내 삼투압 유지 및 수분 조절
- 혈압 유지 및 혈액량 조절
- 신경 자극 전달과 근육 수축 조절
2-4. 영양소 섭취 기준 및 실태
출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성인 남녀 | 1,500 | 2,000 |
2014년 기준,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남성 4,557mg, 여성 3,223mg으로 권장섭취량의 2~3배 수준이다. 가공식품과 국물 요리를 통한 나트륨 섭취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2-5. 주요 급원 식품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는 대부분 조미료, 김치, 국물 요리 등에서 비롯되며, 특히 가공식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반고등어 | 50 | 1,045 | 라면 | 120 | 1,206 |
배추김치 | 40 | 458 | 햄 | 60 | 395 |
된장 | 20 | 1,140 | 간장 | 15 | 820 |
식빵 | 100 | 267 | 낙지 | 50 | 114 |
2-6. 결핍과 과잉
결핍은 드물지만, 설사나 구토, 과도한 발한 등으로 일시적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과잉 섭취는 고혈압과 부종의 원인이 되며, 만성적으로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인은 유전물질, 에너지 대사, 세포막 구성 등 다양한 생리 기능에 필수적인 무기질이며, 나트륨은 체내 수분 및 전해질 균형과 신경 전달을 담당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식생활에서는 이 두 무기질 모두 과잉 섭취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인과 나트륨의 적절한 섭취는 각종 대사 질환과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 기능 유지를 위한 중요한 기준이 된다. 특히 나트륨은 가공식품이나 외식 섭취 시 무의식적으로 많이 섭취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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