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Zn)과 구리(Cu)는 체내에 미량만 존재하지만 인체 생리 기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 미량 무기질이다. 이 두 무기질은 서로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효소의 기능, 면역 조절, 성장 및 발달, 항산화 반응 등 다양한 생화학적 경로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아연은 20세기 중반부터 결핍증이 공식적으로 보고되었으며, 구리는 에너지 생성과 철 대사, 신경 기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작용한다.
1. 아연(Zinc, Zn)
1-1. 흡수 및 대사
아연은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며, 체내 필요량이 많을 때는 능동 수송을 통해, 많을 경우에는 확산을 통해 흡수된다. 흡수된 아연은 메탈로싸이오네인(metallothionein)이라는 단백질의 합성을 유도하며, 이는 아연의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이다.
아연은 알부민에 결합된 형태로 혈액을 통해 간으로 운반되며, 장 점막세포에서 흡수되지 못한 아연은 세포와 함께 대변으로 배설된다. 또한 소량은 땀과 소변으로도 배출된다.
아연의 흡수는 피틴산, 식이섬유, 구리, 철 등과 경쟁 관계에 있으며, 특히 곡류를 주식으로 하면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적은 식습관에서는 흡수율이 크게 저하된다.
1-2. 체내 기능
- 200종 이상의 효소 구성 성분
- DNA, RNA, 단백질 합성 및 세포 성장 조절
- 항산화 기능: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테이즈(SOD)의 구성
- 면역 반응 조절: 감염 방어, 상처 치유
- 세포막 안정화 및 유전자 발현 조절
- 호르몬 분비와 신경 자극 전달 조절
1-3. 영양소 섭취기준 (2020)
성인 남성 19~64세 | 9.2 | 10.0 | 35 |
성인 여성 19~64세 | 7.1 | 8.0 | 35 |
임신부 | +2.0 | +2.5 | 35 |
수유부 | +4.0 | +5.0 | 35 |
1-4. 급원식품
굴 | 80 | 14.5 |
쇠간 | 60 | 3.64 |
쇠고기(등심) | 60 | 1.69 |
모시조개 | 80 | 1.68 |
멸치 | 15 | 1.06 |
닭고기 | 60 | 1.30 |
백미 | 90 | 1.26 |
대두(노란콩) | 20 | 0.78 |
식빵 | 100 | 0.75 |
달걀 | 50 | 0.70 |
1-5. 영양 건강문제
- 결핍: 성장지연, 생식기 발달 부전, 면역력 저하, 피부질환, 탈모, 설사 등
특히 유아, 임산부, 노인, 장기 TPN(정맥영양) 환자에서 흔히 발생한다. - 과잉 섭취: 50mg 이상의 보충제는 구리 흡수 저해, HDL 감소, 면역력 저하, 메스꺼움,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음.
2. 구리(Copper, Cu)
2-1. 흡수 및 대사
구리는 소장에서 주로 흡수되며 흡수율은 12~70%로 다양하다. 구리는 흡수된 후 간에 저장되고,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에 결합하여 체내로 운반된다.
아연과는 장내 수용체에서 경쟁적으로 작용하므로 아연 보충이 구리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구리는 대부분 담즙을 통해 배설되며, 일부는 소변, 땀, 월경 등을 통해 배출된다.
2-2. 체내 기능
- 에너지 생성: 사이토크롬 C 산화효소
- 철 대사 조절: 세룰로플라스민이 철을 산화하여 수송을 도움
- 항산화 기능: SOD(구리-아연 포함) 효소 활성에 관여
- 결합조직 형성: 콜라겐, 엘라스틴 생성에 필요한 효소 작용
- 신경 기능과 면역력 유지
2-3. 영양소 섭취기준 (2020)
성인 남녀 | 700 | 900 | 10 |
임신부 | +100 | +130 | 10 |
수유부 | +360 | +450 | 10 |
2-4. 급원식품
쇠간 | 60 | 8,820 |
초콜릿(다크) | 100 | 520 |
대두 | 20 | 200 |
보리 | 90 | 300 |
오징어 | 50 | 160 |
말린 새우 | 15 | 260 |
두부 | 80 | 170 |
시금치 | 70 | 110 |
콩나물 | 30 | 130 |
2-5. 영양 건강문제
- 결핍: 빈혈, 백혈구 감소증, 성장 지연, 뼈 형성 저하
아연 과다 섭취, 미숙아, TPN 환자, 투석 환자에서 위험이 높다. - 과잉: 10~15mg 이상 보충제 섭취 시 구리 축적 가능
윌슨병(Wilson’s disease): 구리가 간·뇌·신장에 축적되어 간경변, 신경장애, 각막에 Kayser-Fleischer 링 형성
아연과 구리는 서로 깊이 연결된 미량 무기질로,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 아연은 면역과 성장에, 구리는 에너지 생성과 항산화 기능에 관여하며, 이들의 불균형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아연 보충 시 구리 결핍을 유발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하며, 다양한 식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영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오드와 불소: 미량이지만 필수적인 무기질의 역할 (0) | 2025.04.22 |
---|---|
[미량 무기질] 철(Fe) – 우리 몸의 산소 운반 (0) | 2025.04.11 |
마그네슘과 황의 기능과 필요성 (0) | 2025.04.11 |
체내 전해질 균형 무기질: 염소와 칼륨 (0) | 2025.04.08 |
세포 대사와 체액 균형에 중요한 무기질: 인과 나트륨 (0) | 2025.04.04 |
체내 무기질의 중심, 칼슘의 구조와 기능 (0) | 2025.03.28 |
물의 급원과 섭취 기준, 건강상의 문제 (0) | 2025.03.28 |
신체 생존의 필수 요소, 물의 구조와 기능 (0) | 2025.03.27 |